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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김미경의 마흔 수업

by 해방클럽장 2023. 6. 17.

 

 

 

 

책에서 마음 치유 전문가로 소개된 신기율은 사람에게 두 번의 사춘기가 있다고 전합니다.
 
마음보다 몸집이 더 커져서 겪는 첫 번째 사춘기와 마음보다 몸이 더 작아져서 겪는 사춘기.
 
스무살에는 거칠 것이 없었고 서른에는 정신이 없습니다.
 
마흔이 되어 보니 몸의 쇠락은 느껴지는데 정작 이룬 것은 없습니다.
 
예전에는 좀 덜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범접할 수 없는 SNS 거물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나이 스물에는 뭐든 될 꿈이 있었는데, 마흔에는 삶의 두려움이 먼저 성큼 다가섭니다.
 
스무살에는 하얀 도화지에 마음껏 그렸다면,
 
마흔에는 그려진 밑그림에 색깔을 칠해야 합니다.
 
남겨진 시간은 별로 없고 SNS에는 이미 거장들의 완성품이 넘쳐납니다.
 
마음은 급하고 몸은 지치고, 졸리고, 피곤합니다.
 
 
 
 
인스턴트 음식처럼 가볍게 읽고 빨리 치워 버릴 것 같았던 책에서 오히려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작가는 자신의 나이 마흔과 쉰을 뜨겁게 보냈습니다.
 
작가의 지난 20년의 깊은 고뇌와 성찰이 책 한 권으로 탄생했다고 봅니다.
 
작가의 수고와 나눔으로 독자는 작가보다 20년을 먼저 살 수 있습니다.
 
 
 
 
젊어서는 열정 하나로 버틸 수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서 보니 위로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새벽에 일어나니 하루 종일 감기가 걸린 것처럼 멍합니다.
 
운동을 다시 시작했더니 건강한 느낌이 아니고 오히려 몸을 찢는 고통 가운데 한 주를 보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가 아니고 나이 들면 그냥 아픕니다.
 
 
 
 
이 책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마흔 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합니다.
 
서른 살에는 모든 것을 통달했던 것처럼 느꼈습니다.
 
마흔 살이 되어 보니 세상이 거꾸로 보입니다.
 
정말 어려서 사춘기처럼 모든 것이 뒤죽박죽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제 막 시작했다는 마흔 청춘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이것입니다.
 
아직 아프면 청춘입니다.
 
 
 
책값 20불로 20년의 시간을 산 것 같은 느낌입니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