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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지

9. 두려움 - 1편

by 해방클럽장 2022. 12. 3.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6가지 감정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기쁨, 공포, 혐오, 분노, 놀람, 슬픔
 
최근 연구는 이런 다양한 감정을 '두려움' 이라는 단어 하나로 압축했다.
 
우리의 몸과 뇌가 여러 가지 감정을 즉각적으로 다양하게 반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그것에 반응할 뿐이다.
 
 
 
 
 
 
 
예를 들어서 매일 아침을 챙겨 먹는 사람이 어떤 이유로 아침을 걸렀다.
 
그러면 우선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이 배고픔에 우리 신체 또는 뇌는 일종의 두려움 경보를 발생 시킨다.
 
계속 이렇게 굶으면 죽을지도 몰라!
 
사람이 이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면 아침을 챙겨주지 않는다고 분노 또는 투정을 하는 삼식이가 탄생하게 된다.
 
감정적인 사람은 우선 동물에 가까운 상태고, 본능적인 사람이다.
 
 
 
 
 
 
 
배우고 깨우친 이성적인 사람은 다르게 행동한다.
 
3일 금식을 한 사람은 한 끼 굶는다고 죽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12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생체리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다면 그렇게 분노할 이유도 없다.
 
이성적인 사람은 두려움이 없고, 분노하기 또한 더디다.
 
품격이 높은 사람은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그 감정을 어떻게 표출하는지 따라 결정이 된다.
 
모두가 배부르고 마음껏 놀 때는 모두가 선하고 모두가 착하다.
 
그런데 배고픈 시간이 다가오면 사람의 품격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의 감정을 이해 해 보면 다음과 같이 진행 된다.
 
위험 감지 -> 놀람 -> 공포 -> 분노 -> 혐오 -> 슬픔
 
매일 차려져 있던 아침 식사가 없을 때 사람은 우선 놀란다.
 
감정적인 사람은 굶어 죽을까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아침을 차려주지 않은 사람에게 분노를 느끼게 되고,
 
맛있게 아침밥을 먹는 옆집 순돌이를 혐오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기 단계에 다다르면 죽음을 받아 들이고 슬퍼하게 된다.
 

 

 

 
 
 
 
 
 
그러면 6가지 감정 중에 마지막 남은 기쁨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바로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기쁨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 자체일 수도 있고 두려움에서 '해방' 된 순간을 뜻하기도 한다.
 
사람이 오랫동안 두려움이 없는 상태로 지내면 오히려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아, 이런 안정된 시절이 계속 될 수 있을까? 하는 가진 것을 잃어 버릴까 두려워진다.
 
이런 두려움과 해소를 반복하면서 아직 살아있다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놀이 공원에 가서 롤러코스터를 탄다.
 
롤러코스터는 공포와 해방을 짧은 시간에 반복하면서 기쁨을 만끽하는 변태적 행위다.
 
 
 

 

 

 

 
 
석가모니는 감정을 해악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감정이 배제된 인간, 무념무상, 또는 돌덩이가 되려고 수련을 했다.
 
감정이 배제된 인간은 AI 로봇처럼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존재가 된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살로 감싸진 물풍선과 같은데,
 
감정을 배제하면 아무리 두들겨도 부서지지 않는 돌덩이 같은 존재가 된다.
 
육체에서 감정을 지배하는 육을 제거하게 되면 단단한 체 - 즉 뼈만 남게 된다.
 
살은 찢어지고 뭉개지지만 뼈는 단단하다.
 
그래서 석가모니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죽음에 대한 찬미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육체는 실로 무서울 것이 없는 존재다.
 
모든 욕망과 감정을 배제하고 마지막 단계로 뛰어 넘는 것이다.
 

 

 

 

 

 
 
 
 
이런 원리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수준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정과 욕망을 배제하는 이들의 투자 방법은 시장을 떠나는 것이다.
 
석가모니가 부활한다면 주식 시장을 욕망의 불구덩이로 지칭하고 떠나라고 할 것이다.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 주식은 도박장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부류에 속한다.
 
누군가 롤스로이스를 운전할 때 걷기를 자처하고,
 
누군가 기름진 스테이크를 먹을 때, 텃밭에서 깻잎을 따서 먹는다.
 
누군가 더 편안함을 추구할 때, 육체를 찢고 태워서 더 단단하게 만든다.
 
인간의 욕망을 제거할 때, 사람은 두려움을 모르는 금강불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그런데, 사람 사는 것이 언제 그렇게 간단하던가?
 
사람은 더불어 산다.
 
내 먹을 것, 내 입을 것, 내 생각은, 내가 정할지 몰라도,
 
내 새끼 먹는 것, 내 새끼 입는 것, 내 새끼 생각은 정하지 못한다.
 
내가 금강불괴가 되어도, 내 분신이 욕망 가운데 고통 받는 것을 보면 내공부터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석가모니를 포함한 다른 존경받는 스승들은 출가하여 산으로 들어갔다.
 
욕망이 아우성 치는 도시에서 감정이 거세 된 금강불괴는 모욕 당하기 때문이다.
 

 

 

 

 
 
금강불괴

 

 

 
사람은 기본적으로 욕망 덩어리다.
 
욕망은 사람을 살게 만든다.
 
욕망은 두려움을 알게 해 준다.
 
두려움은 사람을 어디로 이끌어 가는가???
 
나는 과연 두려움에서 해방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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