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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지

7. 남겨진 자의 두려움 - FOMO

by 해방클럽장 2022. 11. 2.

 

 
 
나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한다.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빨리 지치고 힘들다.
 
그래서 축제나 연휴에 어디 놀러 가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사람 많은 곳은 비싸기만 하고 안전하지 않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출퇴근 시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한 방향을 향할 때 사고가 터진다.
 
지난 십 년 동안 차 사고만 벌써 네 번을 뒤에서 받혔다.
 
뭔가 과속을 하고 그러다가 받힌게 아니고 그냥 앞만 보고 가는데 뒤에서 그렇게 박는다.
 
일부러 잘 보이라고 흰색 차만 사는데, 그래도 그렇게 들이 박는다.
 
운전 시간이 길어지면 이상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아지고 사고 확률도 높아진다.
 
그래서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 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소문나면 사람들 모이고, 사람들 모이면 다 먹어 치우고, 그런거다.
 
소문나기 전에 먼저 가서 후딱 먹고 나와야 한다.
 
그런데 소문나면 뭐 먹을게 있을까 싶어서 가서 보고 싶어진다.
 
줄을 길게 서서 들어가 봐야 먹을 건 없다.
 
잔치 음식은 줄 안 서고 들어간 사람들이 이미 다 먹고 갔다.
 
 
 
 

 

 
 
 
코스트코가 열었다.
 
대형매장에 물건 떨어질 일 없을테고 일부러 몇 주를 기다려서 찾아 보았다.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하고 있다.
 
주차장 찾는 시간이 아까워서, 줄을 서서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중간에 돌이킬 수 없다.
 
한 번 서서 기다리기 시작하면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물건 사고 나오는데도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려야 한다.
 
나와서 보니 이번에는 싸구려 핫도그 먹으려고 또 기다려야 한다.
 
 
 
 
 
 
싸구려 핫도그와 피자가 엄청 인기 상품인가 보다.
 
핫도그 오더하는데 줄이 있고, 또 옆에 음식 기다리는 사람이 족히 백 명은 더 있다.
 
핫도그가 아무리 싸도 내 시간의 가치가 그렇게 싸구려였던가?
 
한 시간 기다릴 거면 차라리 그 시간 돈으로 지불하고 제대로 된 음식을 사먹는게 이득이다.
 
물건이 아무리 싸도 내 시간을 허비하면 그만큼 손해다.
 
그래서 난 요새 온라인 오더가 가능한 제품은 다 배달을 시킨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줄을 서서 기다려 봐야 시간이 아까워 계속 서서 기다려야 한다.
 
아무리 싸게 뭘 사도 시간 가치를 환산하면 싼게 싼게 아니다.
 
사람 많으면 사고가 난다.
 
남겨질까 두려워 말고 휩쓸려 떠내려갈까 두려워해야 한다.
 
사람들과 반대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 해방노트
 
FOMO에서 도망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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