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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한다.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빨리 지치고 힘들다.
그래서 축제나 연휴에 어디 놀러 가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사람 많은 곳은 비싸기만 하고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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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출퇴근 시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한 방향을 향할 때 사고가 터진다.
지난 십 년 동안 차 사고만 벌써 네 번을 뒤에서 받혔다.
뭔가 과속을 하고 그러다가 받힌게 아니고 그냥 앞만 보고 가는데 뒤에서 그렇게 박는다.
일부러 잘 보이라고 흰색 차만 사는데, 그래도 그렇게 들이 박는다.
운전 시간이 길어지면 이상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아지고 사고 확률도 높아진다.
그래서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 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소문나면 사람들 모이고, 사람들 모이면 다 먹어 치우고, 그런거다.
소문나기 전에 먼저 가서 후딱 먹고 나와야 한다.
그런데 소문나면 뭐 먹을게 있을까 싶어서 가서 보고 싶어진다.
줄을 길게 서서 들어가 봐야 먹을 건 없다.
잔치 음식은 줄 안 서고 들어간 사람들이 이미 다 먹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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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가 열었다.
대형매장에 물건 떨어질 일 없을테고 일부러 몇 주를 기다려서 찾아 보았다.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하고 있다.
주차장 찾는 시간이 아까워서, 줄을 서서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중간에 돌이킬 수 없다.
한 번 서서 기다리기 시작하면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물건 사고 나오는데도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려야 한다.
나와서 보니 이번에는 싸구려 핫도그 먹으려고 또 기다려야 한다.
싸구려 핫도그와 피자가 엄청 인기 상품인가 보다.
핫도그 오더하는데 줄이 있고, 또 옆에 음식 기다리는 사람이 족히 백 명은 더 있다.
핫도그가 아무리 싸도 내 시간의 가치가 그렇게 싸구려였던가?
한 시간 기다릴 거면 차라리 그 시간 돈으로 지불하고 제대로 된 음식을 사먹는게 이득이다.
물건이 아무리 싸도 내 시간을 허비하면 그만큼 손해다.
그래서 난 요새 온라인 오더가 가능한 제품은 다 배달을 시킨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줄을 서서 기다려 봐야 시간이 아까워 계속 서서 기다려야 한다.
아무리 싸게 뭘 사도 시간 가치를 환산하면 싼게 싼게 아니다.
사람 많으면 사고가 난다.
남겨질까 두려워 말고 휩쓸려 떠내려갈까 두려워해야 한다.
사람들과 반대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 해방노트
FOMO에서 도망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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