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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지

4. 운명이라는 굴레

by 해방클럽장 2022. 9. 24.
 
출처 - 나의 해방일지 JTBC
 
 
"넌 상황을 자꾸 크게 만들어. 불행은 잘게 잘게 부숴서 맞아야 되는데 자꾸 막아서 크게 만들어."
 
"난 네가 막을 때마다 두려워. 막았다.. 얼마나 더 큰 게 올까?"
 
"본능이 살아있는 여자는 무서워. 너. 무서워."
 
- 구자경이 염미정에게
 

 

 

 

 
출처 - 나의 해방일지 JTBC
 
 
 
평생 힘들게 살아온 구씨는 오히려 행복한 순간이 두렵습니다.
 
난 나쁜 짓도 많이 하고 계속 불행했는데 이제와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어울리지 않아.
 
역설적이지만 지금의 작은 행복이 너무 소중해서 들개한테 팔뚝을 물어뜯겨서라도 액땜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정작 불행이 다가오다 빗겨 나가자 안도보다 오히려 더 큰 불행이 두려워 집니다.
 
난 불행한 사람이야. 난 행복하면 안 돼.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사람은 운명이라는 굴레 앞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주식 시장이 돈 복사기 노릇을 하던 시절에는 불행이라는 단어가 생소합니다.
 
오히려 평생 한 번 나의 운명을 바꿔 줄 기회가 온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롤러코스터를 몇 번 타고 나면 불행이라는 단어가 불현듯 기억납니다.
 
내가 무슨 놈의 투자냐? 내가 원래 운이 없는 놈이지. 내가 무슨 팔자를 고치나?
 
복사 된 돈으로 집도 사고 차도 살 생각에 부풀었던 꿈이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합니다.
 
 
 
출처 - 나의 해방일지 JTBC
 
 
 
자신이 아끼던 자동차가 사고가 나서 찌그러지자 구씨는 덜컥 겁이 납니다.
 
행복한 사람이라면 액땜이라 생각했을텐데 불행한 구씨는 그를 쫓아 다니는 더 큰 불행이 두렵습니다.
 
구씨는 사고를 낸 창희를 쫓습니다.
 
둘 다 계속 달립니다. 서울까지 달립니다.
 
사고를 친 창희를 혼내 주려는건지 더 큰 불행의 두려움에서 도망을 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구씨는 그 길로 행복에서 불행의 구렁텅이로 도망치게 됩니다.
 
자신에게 임박한 불행으로부터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보호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출처 - 나의 해방일지 JTBC
 

 

 

 
구씨는 자신이 불행을 안고 떠났다고 생각하지만 남겨진 여인의 운명은 그렇지 않습니다.
 
홀로 남겨진 염미정은 구씨와의 추억이 담긴 야산에서 이빨을 드러낸 들개를 마주합니다.
 
운명에서 도망친 구씨와 다르게 염미정은 막대기를 집어 들고 자신에게 덤비는 운명을 쥐어 팰 준비를 합니다.
 
팔 하나 물어 뜯길 각오를 한다면 들개도 무섭지 않습니다.
 

 

 

 
출처 - 나의 해방일지 JTBC
 
 
 
오늘도 주식 시장이 폭락 중입니다.
 
장기 우상향한다면 오르는 날이 내리는 날보다 더 많다는 것인데 왠지 내리는 날이 더 많아 보입니다.
 
불쌍해서 물도 챙겨 주고 소세지도 주고 그늘도 만들어 줬는데 이빨을 드러내고 덤빕니다.
 
사람을 무는 개는 몽둥이가 답입니다.
 
난 오늘 무사가 됩니다.
 
 
 
 

 

 

 
해방노트
 
덤벼라. 패고 또 패고 또 패 주지. 운명은 두들겨 패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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