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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지

6. 해방이란 무엇인가?

by 해방클럽장 2022. 10. 27.

 

 

 

 
한국에서 신나게 달리는 열차 그림이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그림은 사실 해석하기 나름이다.
 
꿈보다 해봉이라고 썩은 바나나도 좋은 해설을 만나면 작품이 된다.
 
논란의 열차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타고 있고 그를 지키는 멋진 호위 무사들이 뒤에 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열차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선로에 서있던 사람들이 잘못한 것이다.
 
그림의 좋은 점은 각자 해석의 자유로움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열차를 보고 어떤 사람은 여인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호위 무사를 본다.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그림이었나 보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서 이런 종류의 그림에 대해 각종 비판과 규제를 심화하겠다고 으름장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열은 취임식에서 자유를 서른 번 넘게 외친 자유주의자다.
 
여러 가지 자유 중에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포함되어 있을텐데 그 자유는 본인이 불편하지 않을만큼의 자유였나 보다.
 
제한 받는 자유는 자유일까? 구속일까?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 그는 자유주의자가 맞다.
 
출근 시간도 자유, 퇴근 시간도 자유, 긴급 안보 회의 참석도 자유,
 
심지어 권력 1위 미국 대통령 험담에도 자유롭고,
 
매일 아침 뜬 머리로 주춤한 양복 바지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설 만큼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사람이다.
 
그에게는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자유가 있고 대답하기 싫은 질문을 피할 자유도 있다.
 
윤석열처럼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처음 '나의 해방일지'를 보았을 때 떠올랐던 단어는 '자유'였다.
 
그런데 이 '자유'라는 단어는 '사랑'이라는 단어만큼 오염된 것 같다.
 
존중이 빠진 '사랑'이 허무한 것처럼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자유는 '방종'일 뿐이다.
 
그럼 자유와 해방은 어떤 차이일까?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서 보면 자유는 기차길을 마음껏 달리는 열차를 뜻한다.
 
방종은 기차길 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또는 기차길을 무시하고 들판을 폭주하는 열차를 뜻할 것이다.
 
그럼 해방이란 무엇일까?
 
묶여서 달리지 못하는 열차를 다시 달리게 해 주는 것.
 
기차길을 시원하게 내지르는 열차가 될 수 있게 바퀴를 달아주는 것.
 
이것을 해방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개월 동안 샌드스핏 헐리데이 파크에 해방 캠프를 만드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해방 클럽을 실제로 운영해 보고 싶었다.
 
실제로 사람을 만나고, 밥도 먹고, 고민도 나누고, 응원도 해 주고,
 
지친 도시의 삶에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해방'될 수 있는 날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첫 번째 손님의 고민은 남달랐다.
 
"'해방'이란 무엇인가요?"
 
"달리지 못하는 기차를 달리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 달리고 싶지 않은데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소파에 앉아서 편하게 계속 쉬고 싶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다시 달리게 만들려고 노력했을텐데,
 
이젠 그냥 먹이고, 들어주고, 응원한다.
 
기차가 달리면 좋겠지만, 아니면 어떠하랴, 언젠가 달릴 운명이라면 달리겠지.
 
매일 놀고 먹고 할 수는 없지만, 단 하루라도 그에게 해방이었기를.

 

 
그림 그리는 건 작가의 자유고, 그림 해석은 보는 사람 자유가 아니겠는가?
 
정치적인 견해가 다르고 종교적인 견해가 달라도 그냥 그러려니,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자유로운 세상이 오면 좋겠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해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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