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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지

12. 무엇이 영광이란 말인가?

by 해방클럽장 2023. 1. 16.
 
 

 

영광은 찬란하게 빛날 정도로 명예로움을 뜻한다.
 
더글로리의 주인공은 웃지 않는다.
 
웃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웃지 않는다.
 
작가는 괴로운 과거에 사로잡혀 이성을 놓아버린 흔하고 흔한 악마를 그리지 않는다.
 
인간미를 그대로 간직한 상처 받은 영혼이 절제 된 품격으로 과거를 마주한다.
 
자기 마음대로 폭주하는 삶들과 대비되는 그녀의 담담한 발걸음은 많은 응원을 받는다.
 
 
 
 
받은 것을 절반 정도 갚아줘 봐야 복수가 되지 않는다.
 
하나 받은 것을 둘로 돌려줘야 복수가 된다.
 
악마들이 어린 아이를 상대로 벌여 놓은 추악함을 두 배로 돌려주려면,
 
더 커다란 악마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복수의 완성은 찬란하게 빛나는 명예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순간들 말이야.
 
누군가를 좋아하고 좋아해도 되는
 
그런 순간들이 삶인 거면
 
내가 살아있던 날들은 과연 며칠이나 될까?"
 
웃지 않는 주인공이 큰 소리로 웃자 작가는 묻는다.
 
"왜 웃어요?"
 
"방금 행복했나 보죠."
 
 
 
난 이 장면을 보면서 영광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작가는 배우의 이 아름다운 미소를 상상하고 글을 썼지 싶다.
 
 
 
 
휴가 기간 동안 내내 해방캠프 베타 테스트를 진행 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그런 결과들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런 순간들 말이야. 결과가 아닌 과정들, 순간들 말이야.
 
그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면 말이야.
 
그런 순간들이 삶인 것이면, 그런 순간들로 삶을 채워나갈 수 있다면...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거나,
 
누군가를 해방시킬 수 있다는 오만함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방에 대한 절실함에 한 걸음 더 걷는 것 입니다.
 
해방캠프는 2월에 개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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