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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무엇이 영광이란 말인가? 영광은 찬란하게 빛날 정도로 명예로움을 뜻한다. 더글로리의 주인공은 웃지 않는다. 웃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웃지 않는다. 작가는 괴로운 과거에 사로잡혀 이성을 놓아버린 흔하고 흔한 악마를 그리지 않는다. 인간미를 그대로 간직한 상처 받은 영혼이 절제 된 품격으로 과거를 마주한다. 자기 마음대로 폭주하는 삶들과 대비되는 그녀의 담담한 발걸음은 많은 응원을 받는다. 받은 것을 절반 정도 갚아줘 봐야 복수가 되지 않는다. 하나 받은 것을 둘로 돌려줘야 복수가 된다. 악마들이 어린 아이를 상대로 벌여 놓은 추악함을 두 배로 돌려주려면, 더 커다란 악마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복수의 완성은 찬란하게 빛나는 명예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순간들 말이야. 누군가를 좋아하고 좋아해.. 2023. 1. 16.
11. 두려움 - 끝 사람은 과거만 알지 미래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은 예전 그래프와 숫자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려고 한다. 그런데 세상은 계속 변하고 사람의 대응은 다르다. 그래서 과거 지표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에 성공하는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런데 사람의 과거에 대한 기억은 얼마나 정직할까? 세상도 변하고, 과거에 대한 기억 또한 계속 변하고 있다면, 오늘 나의 결정은 과연 옳은 결정이 될 수 있을까? 드라마 해방일지 마지막 편에는 여주인공이 예전에 쓴 일기를 발견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어린 시절과 일기장의 기록이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다고 고백한다. 시골에서 무미건조하고 따분한 삶을 살아 왔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일기장의 꼬마 주인공은 모든 것이 신나고, 뜨겁고, 즐거웠다. 이런 고백에 .. 2022. 12. 15.
10. 두려움 2편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 것이다. 물욕과 감정만 다스리면 돌과 뼈 같이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몇 시간을 기다려서 기어코 롤러코스터를 탄다. 사람들은 왜 두려움에 맞서 롤러코스터를 탈까?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던 시절 콜럼버스는 후추를 찾아 대서양을 건넜다. 당시에는 지구가 평평해서 서쪽으로 가면 절벽에 떨어진다고 믿었다. 콜럼버스는 왜 그런 위험천만한 항로 개척에 나섰을까? 인플레이션이다. 아직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 상한 고기를 먹으려면 후추가 필요했다. 후추는 인도에서 수입해야 했는데 이슬람 세력에 의해 육로가 막히자 후추 가격이 올랐다. 사람들 목숨값보다 후추 가격이 오르니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을 지구 끝으로 내몰아 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왜 투.. 2022. 12. 11.
9. 두려움 - 1편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6가지 감정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기쁨, 공포, 혐오, 분노, 놀람, 슬픔 최근 연구는 이런 다양한 감정을 '두려움' 이라는 단어 하나로 압축했다. 우리의 몸과 뇌가 여러 가지 감정을 즉각적으로 다양하게 반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그것에 반응할 뿐이다. 예를 들어서 매일 아침을 챙겨 먹는 사람이 어떤 이유로 아침을 걸렀다. 그러면 우선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이 배고픔에 우리 신체 또는 뇌는 일종의 두려움 경보를 발생 시킨다. 계속 이렇게 굶으면 죽을지도 몰라! 사람이 이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면 아침을 챙겨주지 않는다고 분노 또는 투정을 하는 삼식이가 탄생하게 된다. 감정적인 사람은 우선 동물에 가까운 상태고, 본능적인 사람이다. 배우고.. 2022. 12. 3.
8. 잔소리 - 존경과 존중의 차이 젊은 사람들은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귀를 닫는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면 세상이 바뀌어 답도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구시대적 사고를 가지고 있음에도 뭔가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을 때, 사람들은 라떼를 찾는다. 차고 식어 버린 라떼는 이미 상해서 쿰쿰한 냄새가 난다. 농사 짓는 옛날에야 농부 아빠 말만 잘 들으면 먹고 살만 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의 아빠가 인터넷 세대의 아들에게, 또 그 아들이 메타버스에 사는 손주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노인들은 잔소리를 멈추지 않고, 바뀌어 버린 세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험이 아직 유의미하다고 외치고 있다. 이번 손님은 부모님들의 가스라이팅에서 자유롭고 싶어 했다. 다 커서 이제 애들을 키우는 한 가장이 되어서도 어른.. 2022. 11. 7.
7. 남겨진 자의 두려움 - FOMO 나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한다.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빨리 지치고 힘들다. 그래서 축제나 연휴에 어디 놀러 가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사람 많은 곳은 비싸기만 하고 안전하지 않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출퇴근 시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한 방향을 향할 때 사고가 터진다. 지난 십 년 동안 차 사고만 벌써 네 번을 뒤에서 받혔다. 뭔가 과속을 하고 그러다가 받힌게 아니고 그냥 앞만 보고 가는데 뒤에서 그렇게 박는다. 일부러 잘 보이라고 흰색 차만 사는데, 그래도 그렇게 들이 박는다. 운전 시간이 길어지면 이상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아지고 사고 확률도 높아진다. 그래서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 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 2022.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