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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지15

9. 두려움 - 1편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6가지 감정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기쁨, 공포, 혐오, 분노, 놀람, 슬픔 최근 연구는 이런 다양한 감정을 '두려움' 이라는 단어 하나로 압축했다. 우리의 몸과 뇌가 여러 가지 감정을 즉각적으로 다양하게 반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그것에 반응할 뿐이다. 예를 들어서 매일 아침을 챙겨 먹는 사람이 어떤 이유로 아침을 걸렀다. 그러면 우선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이 배고픔에 우리 신체 또는 뇌는 일종의 두려움 경보를 발생 시킨다. 계속 이렇게 굶으면 죽을지도 몰라! 사람이 이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면 아침을 챙겨주지 않는다고 분노 또는 투정을 하는 삼식이가 탄생하게 된다. 감정적인 사람은 우선 동물에 가까운 상태고, 본능적인 사람이다. 배우고.. 2022. 12. 3.
8. 잔소리 - 존경과 존중의 차이 젊은 사람들은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귀를 닫는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면 세상이 바뀌어 답도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구시대적 사고를 가지고 있음에도 뭔가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을 때, 사람들은 라떼를 찾는다. 차고 식어 버린 라떼는 이미 상해서 쿰쿰한 냄새가 난다. 농사 짓는 옛날에야 농부 아빠 말만 잘 들으면 먹고 살만 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의 아빠가 인터넷 세대의 아들에게, 또 그 아들이 메타버스에 사는 손주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노인들은 잔소리를 멈추지 않고, 바뀌어 버린 세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험이 아직 유의미하다고 외치고 있다. 이번 손님은 부모님들의 가스라이팅에서 자유롭고 싶어 했다. 다 커서 이제 애들을 키우는 한 가장이 되어서도 어른.. 2022. 11. 7.
7. 남겨진 자의 두려움 - FOMO 나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한다.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빨리 지치고 힘들다. 그래서 축제나 연휴에 어디 놀러 가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사람 많은 곳은 비싸기만 하고 안전하지 않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출퇴근 시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한 방향을 향할 때 사고가 터진다. 지난 십 년 동안 차 사고만 벌써 네 번을 뒤에서 받혔다. 뭔가 과속을 하고 그러다가 받힌게 아니고 그냥 앞만 보고 가는데 뒤에서 그렇게 박는다. 일부러 잘 보이라고 흰색 차만 사는데, 그래도 그렇게 들이 박는다. 운전 시간이 길어지면 이상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아지고 사고 확률도 높아진다. 그래서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 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 2022. 11. 2.
6. 해방이란 무엇인가? 한국에서 신나게 달리는 열차 그림이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그림은 사실 해석하기 나름이다. 꿈보다 해봉이라고 썩은 바나나도 좋은 해설을 만나면 작품이 된다. 논란의 열차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타고 있고 그를 지키는 멋진 호위 무사들이 뒤에 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열차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선로에 서있던 사람들이 잘못한 것이다. 그림의 좋은 점은 각자 해석의 자유로움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열차를 보고 어떤 사람은 여인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호위 무사를 본다.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그림이었나 보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서 이런 종류의 그림에 대해 각종 비판과 규제를 심화하겠다고 으름장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열은 취임식에서 자유를 서.. 2022. 10. 27.
5. 아빠가 가난한 이유 아빠는 항상 화가 나 있다. 미간의 주름이 펴질 날이 없다. 아빠는 매일 일을 한다. 아침에도 일하고, 점심에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한다.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일은 없지만 아빠의 성실함은 쉬고 싶은 아이들을 땡볕으로 떠민다. 그 가족에게는 쉬는 날이 없다. 그래도 그들은 경기도 끝자락에 산다. 가난하다. 아빠는 땡볕에서 일한다. 덥다. 잠시 쉴 때 설탕이 가득한 믹스커피를 페트병으로 마셔야 갈증이 풀린다. 고된 노동으로 육체가 축이나고 정신은 설탕으로 피폐해 진다. 그래도 아빠는 불만이 없다.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다. 고된 일과는 매일 반복된다. 아빠에게는 마음의 짐이 있다. 아빠는 돈을 날렸다. 동생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떼였다. 자기가 쓰고 날렸으면 덜 억울할텐데 빌려줬다가 망했다. 아빠는 돈이 있었.. 2022. 9. 29.
4. 운명이라는 굴레 "넌 상황을 자꾸 크게 만들어. 불행은 잘게 잘게 부숴서 맞아야 되는데 자꾸 막아서 크게 만들어." "난 네가 막을 때마다 두려워. 막았다.. 얼마나 더 큰 게 올까?" "본능이 살아있는 여자는 무서워. 너. 무서워." - 구자경이 염미정에게 평생 힘들게 살아온 구씨는 오히려 행복한 순간이 두렵습니다. 난 나쁜 짓도 많이 하고 계속 불행했는데 이제와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어울리지 않아. 역설적이지만 지금의 작은 행복이 너무 소중해서 들개한테 팔뚝을 물어뜯겨서라도 액땜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정작 불행이 다가오다 빗겨 나가자 안도보다 오히려 더 큰 불행이 두려워 집니다. 난 불행한 사람이야. 난 행복하면 안 돼.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사람은 운명이라는 굴레 앞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주식 시장이 돈.. 2022. 9. 24.